그림으로 주역(周易) 읽기 6(풍뢰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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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구덕괘(九德卦) 중에서 6번째 덕이자 『주역』의 42번째 괘상인 풍뢰익괘(風雷益卦)와 그것을 형상화한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익(益)은 유익함을 의미한다. 즉 위에 있는 것을 덜어내어 아래를 보태준다는 뜻으로 하늘의 왕성한 기운이 아래로 내려와 땅의 기운을 더해줌으로써 만물이 화생(和生)하니, 백성의 즐거움이 넘치고 날마다 기쁜 일들이 가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풍뢰익(風雷益)

풍뢰익 삼진(三陳)의 뜻
1진은 덕의 넉넉함이요(德之裕)
2진은 넉넉한 하늘의 은택이 오랫동안 베풀어지지 않음이요(長裕而不設)
3진은 진리를 자각함으로써 이로움이 흥성하게 된다(興利)
풍뢰익괘의 괘상(卦象)을 살펴보면 위에는 바람( )이 있고 아래는 우레( )가 있는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자는 「단사彖辭」에서 “익괘는 위에 있는 것을 덜어서 아래를 보태주니[損上益下] 백성들이 한없이 기뻐함이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니 그 도가 크게 빛나는 것이다.…… 익(益)은 움직임이 겸손한 것이니 날마다 나아감에 한계가 없으며, 하늘이 은택을 베풀고 땅이 만물을 낳으니 그 유익함이 방소(동서남북)가 없고, 무릇 그 도가 때와 더불어서 함께 행해진다.”라고 하였다. 또한 「상사象辭」에서는 “바람과 우레로 된 것이 익괘이니, 군자는 이것을 보고 깨달아 선한 것을 보면 즉시 옮기고 허물이 있으면 스스로 고친다.”라고 하였다. 바람은 하늘의 은택이고 우레는 움직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하늘의 은택이 아래로 움직이는 것이니, 하늘의 법칙을 본받아 인간의 법칙으로 삼는 천인합일의 사상이 담겨 있다.
상(象)의 형태로 보면 풍뢰익괘(風雷益卦 )는 산택손괘(山澤損卦 )를 뒤집어 놓은 괘상인데, 이 산택손괘의 본괘(本卦)는 지천태괘(地天泰卦 )이다. 지천태괘의 하괘인 건괘( )는 양강으로 이루어져 강건하고 넉넉함을 의미하는데, 이 건괘의 구삼(九三) 효를 덜어내어 위에 있는 곤괘( )의 맨 위에 올려놓은 것이 손괘이다. 산택손괘의 괘체(卦體)인 ‘아래의 것을 덜어서 위로 보태준다’는 손하익상(損下益上)은 이처럼 내괘의 양실(陽實)을 덜어다가 위에 있는 외괘의 약한 곳에 보태준다는 의미다. 반면에 풍뢰익괘의 본괘는 천지비괘(天地否卦 )이다. 천지비괘의 상괘인 건괘( )의 구사(九四) 효를 덜어내어 아래의 곤괘( ) 맨 아래로 더해주니 이것이 풍뢰익괘의 괘체인 ‘위에 있는 것을 덜어내어 아래를 보태준다’는 손상익하(損上益下)의 의미다. 또한 풍뢰익괘는 『주역』 하경(下經)의 12번째 괘상이고, 천지비괘는 상경의 12번째 괘상이다. 상경의 12번째 괘상인 비(否)는 막혀있다는 의미로 소인의 도가 세상을 지배함을 의미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하경의 12번째 괘상인 풍뢰익괘로 바뀌어서 하늘의 기운이 아래를 보태주는 형상이 되니, 스스로 성인의 도를 깨닫고 진리를 자각하게 되므로 내면적으로 충만한 기쁨을 얻게 된다는 뜻이다.
작품의 구성
이 작품 역시 지난번 산택손괘(山澤損卦 )와 마찬가지로 흰 바탕에 검은색과 황금색(黃金色)을 사용하였다. 황금색은 토(土)에 해당하며, 오행으로는 땅을 의미한다. 땅은 하늘의 기운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우주 만물을 태어나게 하고, 또한 그곳에서 길러 내는 어머니의 역할을 한다. 오행의 방위에 따르면 토는 중심을 의미하는데, 축이 되는 중심은 모든 방향을 견인하고 주재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의도에서 이 작품은 서로 호응하여 중(中)을 얻은 육이(六二) 효와 구오(九五) 효를 작품의 중심 획으로 삼았다. 외괘의 중심획인 구오의 양효는 제왕의 자리를 의미하므로 굳세고 강함을 드러내기 위해 검은 색으로 굵게 처리하였으며, 내괘의 중심획인 육이의 음효는 구오와 서로 응하는 자리가 되므로 황금색으로 가늘게 처리하였다. 검은 색으로 강하고 굵게 표현한 구오 효는 강건한 하늘의 기운을 강조한 것이고, 황금색으로 처리한 육이 효는 땅이라는 의미를 색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외괘의 중심인 구오 효를 좌측에서 우측으로 뻗어 나오게 하고, 굵은 선 아래쪽은 길게 표현하고 위쪽 선은 짧게 표현한 것은 ‘위에 있는 것을 덜어서 아래를 보태준다’는 익괘의 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 아래 내괘의 황금색 육이 효를 좌측 선은 길게 하고 우측 선은 상대적으로 짧게 한 것은 외괘의 양효( )와 내괘의 음효( )가 서로 균형을 맞춤으로써 보태는 것이 중첩해서 쌓여간다는 뜻을 시각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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