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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주역 읽기 3(지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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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35회 작성일 23-06-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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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주역(周易) 읽기 3

 

이번에는 『주역』의 구덕괘(九德卦) 가운데 세 번째로 지뢰복괘(地雷復卦)와 그것을 형상화한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복(復)은 밝음이 돌아온다는 의미다. 괘상(卦象)을 살펴보면 위에는 땅( )이 있고 아래에는 천둥( )이 있는 형상이다. 곧 천둥이 땅 속에 숨어 있는 것이니 만약 제멋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어둠에 묻히겠지만 성인(聖人)의 도(道)를 지켜 스스로 반성하고 노력하면 반드시 밝음이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지뢰복(地雷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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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복 삼진(三陳)의 뜻

1진은 덕의 근본이요(德之本)

2진은 작지만 군자지도로써 만물을 분별함이요(小而辨於物)

3진은 본성을 회복하여 스스로 앎에 이르는 것이다(自知)

 

『주역』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변화이다. 특히 12벽괘는 사시(四時)의 순환에 따라 매달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음력 4월에 해당되는 중천건괘(重天乾卦 )가 5월이 되면 초구(初九)가 음(陰)으로 변하여 천풍구괘(天風姤卦 )가 된다. 이로부터 매달 아래서부터 음이 하나씩 늘어나 9월에는 양(陽)이 하나만 남는 산지박괘(山地剝卦 )가 된다. 박은 ‘벗기다’, ‘깎는다’는 의미로 마지막 남은 상구(上九)의 양이 깎여서 땅에 떨어져 양의 씨앗이 되고, 10월에는 모두 음으로만 구성된 중지곤괘(重地坤卦 )가 된다. 11월에는 한 달 동안 땅 속에 머문 양(陽)의 씨앗이 위로 올라와서 초구(初九)가 양으로 변하여 지뢰복괘(地雷復卦 )가 된다. 이처럼 음이 왕성한 뒤에는 반드시 밝음(양)이 돌아옴이 하늘의 섭리이니 복(復)은 밝음이 생기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천지의 섭리는 주야와 사시의 변화로 드러나므로 하늘의 섭리를 의심하지 않고 믿으면 형통해지지만 만약 이를 따르지 않고 자신의 사사로운 욕심으로 살아간다면 이 밝음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는 경계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주역』 「계사전(繫辭傳)」 하(下) 3장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해가 가면 달이 오고 달이 가면 해가 오니, 해와 달이 서로 추동하여 밝은 빛이 생겨난다.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오니, 추위와 더위가 서로 추동하여 한 해(歲)가 이루어진다. 가는 것은 굽히는 것이요 오는 것은 펼치는 것이니, 굽히고 펼침이 서로 감응하여 이로움이 생긴다. 자벌레가 굽히는 것은 펼치기 위한 것이요, 용과 뱀이 엎드린 것은 몸을 보존하기 위함이다. 뜻을 정밀하게 하여 신(神)의 경지에 들어감은 쓰임을 이루는 것이요, 쓰는 것을 이롭게 하여 몸을 편안히 함은 덕을 숭상하려는 것이다. 이를 지나서 가는 것은 혹 알지 못하는 것이니, 신을 궁구하고 변화를 아는 것이 덕의 성대함이다.”라고 했다. 이는 자연의 이치가 언제나 쉬지 않고 순환함을 말하는 것이며, 지뢰복괘는 이러한 순환의 과정에서 밝음의 기운이 시작되는 형상을 뜻하며, 우리의 삶에서도 밝고 좋은 일들이 지금부터 시작됨을 의미한다. 또한 64괘 가운데 24번째에 지뢰복괘를 둔 것은 하늘의 운행이 사시의 변화로 드러남을 보여주는 절기를 24개로 구분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절기는 기후를 나타내는 기초가 되는 것으로 1년을 12절기와 12중기로 나누어 보통 24절기라 한다. 절기는 1달 중 월초에 해당하며, 중기는 월중에 해당한다. 24절기 중에서 지뢰복괘에 해당하는 동지(冬至)는 가장 어둠이 짙으면서도 동시에 밝음의 시작을 의미하며, 이를 한 해의 시작점으로 삼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품의 구성

 

이 작품은 흰 바탕에 검은색과 황금색만 사용하였다. 황금색은 오행으로는 토(土)에 해당하며, 우주 만물을 태어나게 하고 길러 내는 땅을 의미한다. 토는 방위로 보면 중앙을 의미하는데, 모든 방향을 주재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작품에서 드러나듯 6효(爻) 가운데 유일한 양효(陽爻)이자 맨 아래 획인 초구(初九)를 중심 획으로 삼아 검은색으로 굵고 강하게 표현하였다. 또한 임금의 자리인 육오(六五)를 황금색으로 처리한 것은 6효 전체를 주재하는 자리임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2효부터 상효까지 5획 모두를 위로 향하게 하였고, 음효의 떨어진 부분을 중앙에 두지 않고 우측으로 기울어지게 구성하였는데, 이는 맨 아래 초구의 획이 위로 향할 때, 그 기운이 하늘로 솟아 밝음이 어둠을 뚫고 힘차게 위로 상승하는 것을 표현함으로써 새로운 밝음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시각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초구효의 윗부분은 매끄럽게 표현하고, 상대적으로 아랫부분을 거칠게 한 것은 위로 올라가는 양의 기운을 극대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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