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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주역읽기 2 지산겸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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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47회 작성일 23-05-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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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주역(周易) 읽기 2

 

이번에는 『주역』의 구덕괘(九德卦) 중에서 지산겸괘(地山謙卦)와 그것을 형상화한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겸(謙)은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인다는 것이며, 나아가 모든 일이 순조롭게 해결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산겸(地山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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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겸 삼진(三陳)의 뜻 

1진은 덕을 이끄는 손잡이요(德之柄)

2진은 고귀하면서도 광채가 빛남이요(尊而光)

3진은 예를 제정함이다(制禮)

 

이 괘상(卦象)을 살펴보면 위에는 땅(
 )이 있고 아래는 산( )이 있는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산은 높고 큰 것으로 땅위에 존재하는 것인데 오히려 땅의 아래에 놓여 있으니, 이를 우리의 삶에 비유하자면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높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괘상에서 ‘겸은 형통하다’고 하는데, 이는 효(爻)의 변화를 적용한 것이다. 괘를 판단함에 있어서 괘체(卦體)를 변화시킴으로써 그 의미를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다. 그 중에 본괘(本卦)의 2·3·4효를 내호괘(內互卦)로 삼고 3·4·5효를 외호괘(外互卦)로 삼아 본괘의 내면에 숨겨진 의미를 자세하게 살펴보는 방법으로 사용되는 괘를 호괘(互卦)라고 한다. 지산겸괘의 호괘는 뇌수해괘(雷水解卦)가 된다. 뇌수해는 아래에는 물( )이 있고 위에는 움직임을 의미하는 우레( )가 위치한 형상으로 큰 물을 건너가는 모습이다. 해(解)는 언 땅이 녹아내리듯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의미로 풀이되며, 따라서 겸괘는 그 내면에 모든 일이 해결되어 형통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주역』은 천도의 중정(中正) 사상을 근본 원리로 삼는다. 『주역』 64괘 중에서 상경(上經)에 해당하는 1~30괘는 천도(天道)를 의미하고, 하경인 31-64괘는 인도(人道)를 의미한다. 이 중에서 겸괘는 순서상 15번째에 위치한다. 이는 천도의 중간에서 후반부로 넘어가는 종즉유시(終則有始)의 종(終)에 해당되며, 달〔月〕에 비유하자면 보름달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늘의 도는 아래로 내려서 밝게 빛나고, 땅의 도는 낮은데서 위로 행한다. 하늘은 꽉 찬 것은 일그러지게 하여 겸손하게 하고, 땅은 가득 찬 것을 변하게 하여 겸손하게 하고, 귀신은 가득 찬 것을 해롭게 하여 겸손하게 하고, 사람은 가득 찬 것을 미워하고 겸손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공자께서도 “군자는 이 상을 보고 본받아서 많은 것을 덜어서 적은 데에 더해주고 물건을 저울질하여 베풀기를 고르게 하라”고 한 것이다. 또한 괘의 순서상 겸괘는 14번째 괘인 화천대유(火天大有) 다음에 위치하고 있는데, 화천대유는 ‘하늘의 밝은 덕을 자각하여 크게 가진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겸괘는 크게 가진 것을 오래 지속해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功)이 있어도 드러내지 않아야 하며, 오히려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일 수 있어야 크게 가진 것을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의 구성

 

이 작품은 흰 바탕에 검은 색과 황색(黃色)을 사용하였다. 황색은 오행으로 보면 토(土)에 해당되며, 토는 땅을 의미한다. 땅은 곧 우주 만물의 바탕으로서 만물을 태어나게 하고 길러 내는 어미의 역할을 한다. 오행의 방위에서는 땅은 가운데, 즉 중(中)에 위치하는데 중이란 모든 방향을 주재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런 의도에서 이 작품은 6효(爻) 가운데 유일한 양효(陽爻)인 세 번째 효를 중심 획으로 삼아 강건함을 나타내었으며, 득중(得中)을 의미하는 선비의 자리인 2효와 임금의 자리인 5효는 황금색을 사용하여 이를 포용함으로써 지나치지 않도록 하였다. 아울러 선비의 자리에 해당되는 2효는 가늘게 표현하고, 임금의 자리인 5효는 상대적으로 선을 굵게 표현함으로써 대비와 균형의 묘를 실현하고자 하였다. 화면의 중심에 주 효인 3효를 배치하여 전체 화면을 주재하도록 하였는데, 검은 색으로 굵고 강하게 표현하면서도 끝까지 나아가지 않고 그 끝을 아래로 약간 늘어지게 구성한 것은 지나치지 않게 스스로를 삼가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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