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평 및 작가노트

2011년 12회_작품전을_준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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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회 작성일 25-12-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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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작품전을 준비하면서-


문인화는 자연 사물의 외형(形)을 빌어서 작가 자신의 내면세계(質)를 드러내는 예술활동이다. 즉 실재적인 사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식과 인격, 교양, 성격 등을 투영하여 사물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문인화는 작품의 형식에 해당되는 재료나 표현기법보다는 작품 속에 깔려 있는 작가의 정신적 경계를 중요시한다.


《논어論語》 [팔일八佾]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자하가 여쭈어 말하였다. “‘어여쁜 미소는 보조개를 짓고, 아름다운 눈동자는 너무도 선명하니 흰 색으로 광채를 낸다’ 하였으니 이것이 무슨 말입니까?”

공자가 대답하였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흰 색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子夏問曰. “巧笑倩兮, 美目盼兮, 素以爲絢兮, 何謂也.” 子曰. “繪事後素.”)


‘소이위현혜素以爲絢兮’ 즉 흰 색으로 광채를 낸다 함은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외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그 바탕에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인 ‘인간미’가 요구된다는 의미이다. 또한 공자가 말한 ‘회사후소繪事後素’ 역시 외적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이 진정한 아름다움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내면에 잠재된 본질적인 덕성, 즉 ‘인간미’가 그 바탕에 깔려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와 아울러 공자는 밖으로 드러나는 외형적인 아름다움의 형식과 내면에 잠재된 인간 본연의 아름다운 덕성이 서로 조화되는 것을 ‘문질빈빈文質彬彬’(문채와 본질이 서로 상보하는 관계)이라고 한다. 이처럼 문인화는 드러난 형식으로서 재료나 표현기법과 작품 속에 담아내고자 하는 내용으로서 작가의 정신성이 서로 상보되고 시대정신이 작품 속에 충분히 반영되었을 때 비로소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지 단순히 필법을 보고 따라 그린다고 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이번 12회 작품전은 공자의 ‘회사후소繪事後素’ 정신을 전체 주제로 잡고 있다. 이것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화목畵目은 생태학적 특징이 ‘군자君子’를 닮은 사군자를 중심으로 하였으며, 연, 포도, 조롱박, 복숭아, 능소화 등 문인들이 즐겨 다루었던 화목을 선택하였다. 운필에 있어서는 그림을 그리는 화법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글씨를 쓰는 서법으로 필을 운용하였으며, 빠른 운필법과 느린 운필법을 동시에 구사하여 경중輕重의 조화를 드러내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전통적인 대각선 구도를 탈피하여 현대적인 평면구도를 주로 사용하였으며, 특히 복잡한 구도보다는 정수만 취한 단순한 구도를 활용하여 나름대로 사물을 재구성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시각적인 측면에서도 작품이 생활환경과 서로 조화되고, 문文과 질質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밝은 담채를 많이 사용하였다. 화제畵題는 주로 [채근담]이나 [명심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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