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제10회개인전 작가노트(문질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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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름다움의 본질은 선善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서 선이란 생각 속에 존재하는 것이지만 실천을 통하여 밖으로 드러난 사실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청각을 통한 선한 소리는 ‘자연의 소리’를 의미하며, 시각적으로 선한 모습은 ‘새싹’의 맑고 깨끗한 모습이 빛을 통하여 드러남을 의미한다.
문인화는 청각을 통하여 선한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선한 모습을 감상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모습은 성리학의 사상적 근저가 되는 도덕적 바탕이 다양한 재료 및 표현기법을 통하여 문채로 나타나야 한다. 여기에서 바탕이 문채보다 두드러지면 감상자로 하여금 고졸古拙하고 질박質朴한 모습으로 드러나고, 문채가 바탕을 누르게 되면 순수함을 잃어서 화려하지만 교만한 모습으로 전달된다. 바탕이란 인간 본연의 내면에 내재된 선천적인 본성을 의미하므로 곧 소박하고 순수함으로 비유되고, 문채文彩는 외부로 드러난 외형적 장식이나 후천적 학식을 통한 외형적인 형식성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바탕이 문채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나면 내면적인 순수함과 소박함이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형식미를 억누르게 되어 작품에 세련미가 부족하게 된다는 뜻이고, 문채가 본성인 바탕을 능가하게 되면 외형적 형식에만 사로잡혀 내면적인 순수함을 잃고 문인화의 본질을 망각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번 전시회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하여 작업이 진행되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은 비록 20여점에 불과하지만 문인화의 본질인 성리학의 학문적 바탕 위에서 형식성에 해당하는 표현기법이 조화될 수 있도록 하여, 전통과 현대가 서로 아우르고 수묵과 담채가 조화를 이루어 본질인 바탕과 형식인 문채가 중화中和가 되도록 노력하였다. 따라서 지나치게 문인화의 정신성에 치우치지도 않고, 또한 재료와 표현기법에도 치우치지 않는 간결하면서도 능숙한 표현을 통하여 군자의 모습을 감상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작품을 통하여 살펴보면 내용적으로는 문인화의 정신적 화목畵目이 되는 사군자를 중심으로 그렸으며, 작품의 주제로 사용된 화제畵題는 ‘채근담’이나 ‘경서’에서 발췌하여 화목의 생태학적 특징과 연관하여 선택하였다. 사군자 외에 소나무, 목련, 포도, 연, 조롱박 등도 그 주제에 맞게 정수만 취하여 문인화의 본질이 되는 도덕의 모습을 작품을 통하여 드러내고자 노력하였다.
형식적으로는 화선지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황토 흙을 사용하여 첩帖의 원초적 무늬라 할 수 있는 목판문양의 무늬를 만들어 그 바탕위에 담채淡彩를 사용하였으며, 또한 화제로 쓴 서체書體도 주로 오체五體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전서체篆書體를 사용하였다. 이것은 성리학적 문인정신인 본질이 표현기법과 서로 조화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감상자들에게 문인화가 드러낼 수 있는 고도의 예술성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2008년 7월 明齊軒에서 司空弘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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